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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선

[넷플릭스 영화 추천] 맹크, 천재 각본가의 복수 방식

영화 - 맹크

 

 

*맨 아랫줄에는 감상평, 평점 및 세줄 포인트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젤로입니다.

<소셜리스트>, <조디악>으로 실화 기반의 영화에 대한 즐거움을 줬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가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 중에 있습니다.

 

맹크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시민 케인> 각본가의 전기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데이비드 핀처 감독 아버지인 잭 핀처가 집필한 각본을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는 194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흑백영화로 제작하길 희망한 데이비드 핀처는 97년도에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의 반대로 2020년에 개봉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작부터 영화 내용까지 얘기할 거리들이 많은 맹크입니다.

 

 


줄거리


 

 

영화 - 맹크

 

 

맹크는 워너브라더스에서 작가로 근무합니다.

딱히 할 일이 없어 도박을 하거나 아니면 각본마저도 회의에서 즉흥으로 만들어냅니다.

글로 쓰지도 않고 자리에서 바로 말하듯이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월급루팡을 하던 맹크는 동료인 찰스를 따라 자신의 이모인 매리언 데이비스를 만나러 갑니다.

미국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정부인 매리언은 자신의 집에서 촬영 중에 있었는데요.

장소에는 MGM의 창업주 루이스와 프로듀서 어빙, 윌리엄 허스트 또한 있었습니다.

윌리엄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자 맹크가 마음에 들었던 윌리엄은 MGM에 맹크를 입사하게 합니다.

 

 

영화 - 맹크

 

 

맹크는 회장인 메이어에게 동생인 조를 소개를 시켜줍니다.

메이어는 조에게 예술지상주의, 배우보다 영화사를 메인으로 강조할 것,

MGM은 메이어 일가로 자신을 아버지로 여길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메이어는 MGM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공황을 이유로 급여 삭감에 대한 발표를 합니다.

 

 

영화 - 맹크

 

 

맹크는 메이어의 생일 축하파티에 참석합니다.

윌리엄의 집에 초대된 사람들은 메이어의 생일을 축하하고 메이어는 축하사로 윌리엄의 축복을 빕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사회주의 작가이자 주지사 후보로 나온 싱클레어를 비판합니다.

또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매리언은 윌리엄의 정경유착에 관한 얘기를 실수로 하고 자리를 피합니다.

맹크는 작가정신이 발동해 따라가는데요, 메이어의 뇌물수수 이야기, 윌리엄에 대한 불만 등을 나누며 친밀함을 쌓습니다.

 

 

영화 - 맹크

 

 

맹크는 휴가를 가다 본 윌리엄 소유의 뉴스 타임지에는 캘리포니아에 기차 여행객이 늘어난다는 기사가 기고되었지만,싱클레어의 주지사 선전 문구에는 대공황으로 인해 캘리포니아를 떠났던 노동자를 다시 되돌아오게끔 하겠다는 문구를 보며 괴리감을 느낍니다.

 

라디오에서는 선전을 위한 가짜 인터뷰가 나오고, 맹크의 동료인 셸리는 싱클레어의 반대세력인 메리엄을 위한 가짜 인터뷰 영상을 만듭니다. (나중에 메리엄이 선거에서 승리하자 셸리는 죄책감에 총을 들고 어디에선가 자살합니다.)

 

 

영화 - 맹크

 

 

술에 잔뜩 취한 맹크는 윌리엄의 연회에 찾아가 돈키호테를 비유하며 윌리엄, 메이어, 매리언을 조롱합니다.

싱클레어가 했던 급진적인 생각들이 윌리엄이 젊은 시절 했던 생각들과 다르지 않다며 비유합니다.

이에 거북한 모두가 나가고 메이어가 맹크에게 네 월급의 절반은 윌리엄이 주고 있다고 말 하자 크게 놀랍니다.

 

윌리엄은 맹크와 함께 걸으며 원숭이 우화를 얘기합니다. 오르간 연주자가 연주를 위해 원숭이에게 예쁜 옷과 장신구를 입혀주자 원숭이는 관객들이 자신에게 열광한다고 오해한다는 것인데요. 맹크의 현재 상황을 빗댄 것입니다.

 

큰 모멸감으로 사로잡혀 술만 마시며 지내던 맹크는 그렇게 <시민 케인>의 집필을 시작합니다.

 

 


감상평


 

 

오손 웰스

 

 

<시민 케인>은 감독인 오손 웰스의 무려 데뷔작입니다.

 

당시에는 윌리엄 허스트의 공작으로 흥행이나, 오스카상 8개 부문에 입후보하게 되었지만

각본상 하나만 수상하는 등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현재에 들어서는 시대의 작품에 항상 꼽히는데요.

 

오손 웰스는 데뷔하기 이전에도 기행적인 행동들을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정권을 비판하는 연극을 제작했다가 적발되었음에도 장소만 옮겨 공연을 한 일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고발적인,작가주의적인 사상으로 그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했다는 일에 대해 꽤나 중요하게 생각했고,

영화 중에도 크레딧 때문에 맹크와의 갈등이 그려집니다.

 

 

허먼 J. 맹키위츠

 

 

오르곤 연주가의 원숭이 우화를 들었을 때 맹크의 감정이 어땠을지,

선전 용 인터뷰를 제작하여 자책감으로 동료인 셸리의 자살을 말렸다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 세상을 먼저 떠나보냈을 때의 느낌이 어땠을지는 가히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그때 잠깐 동생 조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형 쓰레기래와 비슷한 얘기를 하는데 맹크는 크게 웃습니다.

아마 둘 다 당시에 스스로 망가진 것에 대한 동질감이었을 것입니다.

 

 

시민 케인 - 수잔

 

 

<시민 케인> 중 케인의 애인인 수잔은 정부에서 아내가 된 인물로,

남들이 듣기에는 노래를 영 못하지만 케인이 수잔의 노래를 좋아해 오페라하우스까지 지어 공연을 하는데요,

이에 비관한 나머지 수잔은 자살시도까지 합니다.

 

맹크 주변의 모두가 <시민 케인>의 수잔이 매리언이라고 지레짐작하지만,

마지막 돈키호테 비유를 들었던 연회 장면이 시사하듯 수잔은 맹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 케인>의 저작권에 대한 배당은 포기하지만, 각본가 크레딧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의도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 시민 케인

 

 

맹크는 흑백영화로 제작되었고, <시민 케인>의 촬영기법을 오마주 하기도 했지만 아주 무거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정치적인 이야기가 충분히 등장하지만 누군가의 이념을 강조하지 않았고,

맹크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편애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실적이려고 노력했고, 조금의 코미디와 많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영화는 친절하게도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가며 상황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시켜줬습니다.

그런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흑백영화가 무색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함께 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맹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느껴집니다.

 

 

영화 맹크 - 아만다 사이프리드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탄 가짜 뉴스,이념갈등, 정보와 데이터의 중요성은

어쩌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020년과 동떨어진 얘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영화를 이해하고 시대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한다면 이만한 작품이 또 어디에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팬이라면 꼭 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

 

세줄 포인트

1. 영화로 하는 복수극 (영화로 하는 테이큰ㅋㅋ)

2. 흑백영화

3. 그냥 게리 올드만

 

평점

★ ★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