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방영마다 화제 되고 있는 쇼미더머니가 9번째 시즌을 성황리에 방영 중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콕스 빌리, 제이켠과 스윙스의 신경전인데요,
이런 구도가 있기까지 어떤 이슈들이 있어왔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이켠은 2003년 데뷔했습니다.
당시 힙합이라고 하면 빡빡머리에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함성을 지르는 전형적인 ‘래퍼’들 사이에서
잘생긴 외모와 세련된 스타일로 꽤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묵묵히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2008년에는 산이와의 디스전으로 대중들에게 꽤나 이름을 알리게 되고,
2009년 지금의 vmc의 전신인 빅딜스쿼즈 입단에 맞춰 마이크 스웨거라고 하는 한국판 랩시티(랩퍼들이 방송에 나와 프리스타일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그 세련된 스타일로 크게 주목을 받게 됩니다.
2010년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하여 2일 만에 초판 매진이 되는 기염을 토하고,
수록곡 중 <엄마>라는 곡을 통해 어머니께 헌정하려 하였으나 곡이 완성되기도 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게 됩니다.
이후 Fresh Boyz라는 팀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싱글을 내기도 하지만,
이렇다 할 행보가 없다가 2013년 쇼미더머니2를 통해 스윙스와 함께 참가자 자격으로 출연하게 됩니다.
이때의 쇼미더머니는 힙합의 입지가 그리 크지 않아 힙합을 찾아서 듣지 않는 대중은 이현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심사위원이었던 소울다이브가 갑자기 참가자로 돌변하여 참가자 모두를 제치고 우승을 하기도 하는 둥…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많은 질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우승은 소울다이브가 하였지만, 대중들은 잘 알지 못하였고
오히려 시즌 이후 스윙스는 크게 화제가 되어 차기 쇼미더머니3에서 심사위원이 되기도 합니다.
이때 제이켠은 본선에도 진출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2014년 제시와 함께 럭키제이를 결성하게 됩니다.
럭키제이를 통한 큰 성공은 없었고, 당시 힙합은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힙합으로서의 지위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가요와는 선을 긋는 경향이 있었는데,
덕분에 제이켠은 대중가요와 힙합 두 마리의 토끼를 놓쳐 점점 잊혀갈 때쯤
드디어 2019년 쇼미더머니 8에 콕스 빌리라는 이명으로 등장합니다.
콕스빌리는 처음부터 가면을 쓰고 나왔고, 방송 내에서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1차 예선에서 랩을 하는 순간 많은 힙합 팬들은 ‘아~ 제이켠이네.’ 하고 알았습니다.
스윙스 또한 그의 랩을 듣자 놀라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형 많이 늘었네요.’라는 코멘트를 덧붙이기도 합니다.
2차 예선에선 통편집되었지만,스윙스 팀에게 FAIL을 받았다는 후일담을 유튜브로 남겼는데요.
그 후 맥대디와의 1:1 배틀에서는 가면을 벗고 랩을 했지만 결국 탈락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중요한 일들이 나옵니다. 스윙스와의 실랑이.
콕스 빌리는 스윙스의 모든 것을 유튜브를 통해 비하합니다.
힙합 적폐라는 둥,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카페, 요식업에 관한 비하, 등등 지금도 유튜브에 관련된 내용들을 업로드하고 있고 심지어 스윙스의 이름을 희화화한 제목의 디스곡을 정식 음원으로 발매하기도 합니다.
스윙스는 관련하여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본인에게 유리한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니까요.
당시 스윙스는 쇼미더머니8을 통해 많은 이슈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인맥 힙합, 공정성의 문제, 랩을 1분 중 20초만 했던 참가자(본인의 소속 가수)에게 합격을 줬던 문제,
번복 문제, 참가자의 스윙스를 향한 살해 협박 등입니다.
콕스빌리는 부정의에 대한 침묵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이 스윙스 디스에 대한 주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그걸 지켜보던 힙합 팬들은 디스의 이유가 너무 억지스럽고,
그 모습이 너무 멋있지 않다는 평가와 같은 업계에 있는 종사자로서 시류에 편승한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이 일종의 직업윤리에 벗어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힙합에서 디스는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스스로를 프로모션 하기 위해 일부러 하는 경우도 파다합니다.
스윙스 또한 위 콕스 빌리와 같은 방식으로 데뷔 초창기부터 인지도를 얻으려는 노력을 해왔는데,
콕스빌리와의 중요한 차이점은 ‘실력’입니다.
힙합에서도 선후배 사이가 명확하던 당시에 ‘실력이 선배야.’라는 명문을 남길 정도로 디스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현재 쇼미더머니는 금요일 정기 방송으로 3화까지 방영되었는데요.
스윙스는 팔로알토에게 영감을 주었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지만,
1화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안티테제로서 자리매김하고 싶었던 콕스빌리는 안타깝게도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마무리되었지만,변증법의 논리에 따라 언젠가는 합의 위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콕스 빌리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문화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넷플릭스 영화 추천] 넷플릭스 마더 - 이게 실화라고...? (0) | 2020.11.08 |
|---|---|
| [넷플릭스 추천] 사카라 무덤의 비밀 - 이집트 무덤에 황금이?! (2) | 2020.11.05 |
| [넷플릭스 추천] 퀸스 갬빗 - 체스 천재 소녀 vs 전세계 체스 챔피언 (0) | 2020.11.04 |
| [웹툰 추천] 지옥 - 넷플릭스 제작예정, 유아인 출연확정 (2) | 2020.11.02 |
| 보랏 2 (Borat Subsequent Moviefilm, 2020) - 트럼프를 위하여. (2) | 2020.10.31 |
